펜트하우스(2020) 드라마의 인물 관계와 욕망 구조 분석

 

펜트하우스(2020) 드라마 인물관계도 이미지

펜트하우스(2020) 드라마는 공개 당시부터 강한 호불호를 동반한 작품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과장된 설정과 극단적인 인물 행동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이 단순히 자극적인 전개 때문만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펜트하우스는 욕망이 인물 관계를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매우 집요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펜트하우스의 인물 관계와 욕망 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서사를 움직이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펜트하우스 인물 관계가 형성되는 기본 구도

펜트하우스의 인물 관계는 단순한 가족이나 이웃 관계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의 핵심 공간인 헤라팰리스는 계층이 명확히 구분된 상징적 장소입니다. 이 공간에 모인 인물들은 자연스럽게 동등한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는지가 관계의 출발점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대부분의 관계가 감정보다 목적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입니다. 친절과 연대는 언제든 거래로 바뀔 수 있고, 우정은 이해관계 앞에서 쉽게 흔들립니다. 부모와 부모, 부모와 자식, 자식과 자식 사이의 관계 모두가 경쟁 구도로 엮여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물 간 갈등은 일시적인 오해가 아니라 구조적인 대립으로 고정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관계를 고정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바뀌면 적이 동지가 되고, 동지가 다시 적이 됩니다. 이 유동성은 현실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서사적 긴장을 유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저는 이 점에서 펜트하우스가 인물 관계를 감정선이 아니라 힘의 균형으로 관리한다고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펜트하우스의 관계 구도는 안정되지 않습니다. 항상 누군가는 밀려나고, 누군가는 위로 올라가려 합니다. 이 불안정성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 리듬을 형성합니다.

욕망이 관계를 왜곡하는 방식

펜트하우스에서 모든 행동의 출발점은 욕망입니다. 성공, 지위, 인정, 그리고 자식의 미래까지 모든 욕망이 관계를 통해 표현됩니다. 이 드라마는 욕망을 숨기거나 미화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인물들의 행동은 종종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저는 이 극단성이 오히려 이 드라마의 설득력이라고 느꼈습니다. 욕망이 누적되고 증폭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작은 불만은 경쟁으로, 경쟁은 적대감으로, 적대감은 폭력으로 확장됩니다. 이 과정에서 관계는 더 이상 인간적인 연결이 아니라,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합니다.

특히 부모 세대의 욕망은 자녀 세대를 통해 증폭됩니다. 아이들의 성공은 곧 자신의 승리로 인식되고, 실패는 곧 존재의 부정처럼 받아들여집니다. 이 왜곡된 투영은 세대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펜트하우스가 단순한 상류층 드라마를 넘어, 욕망이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확장된다고 느꼈습니다.

욕망이 지배하는 관계에서는 죄책감이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해도, 더 큰 목표가 그것을 정당화합니다. 이 반복은 인물들을 점점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시청자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불편함과 중독성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과장된 서사가 유지되는 구조적 이유

펜트하우스의 서사는 흔히 ‘막장’이라는 표현으로 요약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과장은 무작위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 욕망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는 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야기는 항상 다음 국면을 향해 밀려갑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쉽게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매 회차마다 관계의 판도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승자처럼 보이던 인물이 곧바로 위기에 빠지고, 패배자처럼 보이던 인물이 다시 힘을 얻습니다. 이 끊임없는 재배치는 시청자의 감정적 이탈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펜트하우스는 현실적 개연성보다 감정적 개연성을 우선합니다.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저 상황이라면 저런 감정을 가질 수 있겠다”라는 지점에 집중합니다. 저는 이 선택이 드라마의 과장을 감내하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느꼈습니다.

펜트하우스(2020)는 인물 관계를 욕망의 구조로 엮어낸 드라마입니다. 관계는 감정이 아니라 힘과 목표에 의해 재편되고, 욕망은 세대를 넘어 증폭됩니다. 과장된 서사는 이 욕망 구조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작동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가, 욕망을 지나치게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